송파구 송파문화재단은 오는 10월 20일(화)부터 25일(일)까지 갤러리 언바운드에서 윤신혜 작가의 영상·설치 전시 <돌봄의 몸짓들>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송파구의 역량 있는 전문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여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의 기반을 다지고, 수준 높은 예술 콘텐츠를 구민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 마련된 ‘2026 송파 문화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돌봄의 몸짓들>은 누군가를 돌보는 동안 돌보는 이의 몸과 일상에 생기는 변화를 살펴보는 전시다. 상대의 상태를 살피고 작은 소리에 반응하며 기다리거나 버티는 몸짓에 담긴 긴장과 책임감, 피로와 애정을 시각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자신의 시간을 미루고 관계 속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순간처럼,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돌봄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작가는 자신의 가족 돌봄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 가족 돌봄을 경험한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묻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몸이 어떤 상태였는지, 무엇에 계속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 몸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를 살폈다. 인터뷰 과정에서는 질문과 대화 방식에 대한 자문을 받았으며, 연극배우와 함께 참여자의 경험을 몸의 움직임으로 탐색했다.이 과정에서 작은 변화에도 반응해야 했던 경험은 안테나 같은 움직임으로, 여러 사람의 요구를 동시에 받아내는 감각은 양쪽으로 잡아당겨지는 형태로 발전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발견한 감각과 움직임을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돌봄이 몸과 시간에 남기는 흔적을 드러낸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안에 남아 있는 몸의 반응과 관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오랫동안 송파에서 생활해 온 작가는 돌봄을 개인적인 경험에 한정하지 않고 가족, 주거, 노동, 관계 등 삶의 환경과 연결된 주제로 바라본다. 이번 작업은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함께 들여다보며, 돌보는 동안에는 미처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감정과 몸짓의 의미를 살펴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일상적인 경험이 예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윤신혜 작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쉽게 판단하거나 설명하기보다 오래 바라볼 줄 아는 예술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라며 “누군가가 제 작업을 보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거나,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다른 사람의 삶을 잠시 상상해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