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책을 쓴다고 하니 쌍둥이 손녀들이 완전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작 어른들은 사느라 바빠 저렇듯 관심이 없는데 꼬맹이들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할머니 책에 자기들도 글과 그림을 싣겠다고 하더니, 둘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한글도 떼지 못했는데 이제는 읽고 쓸 줄 알게 되니 아이들의 창의력이 바야흐로 빵빵 터진다.
아이들 한마디, 한마디에 표정이 점점 더 밝아지는 나를 쳐다보다 연우가 뜬금없이 묻는다.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 책은 파란색 돈 몇 장 있어야 살 수 있어요?”
자기가 모아 둔 돈이 얼마인지 보고 그 돈이면 할머니 책을 살 수 있냐고 묻고 심각하게 대답을 기다리는 연우에게 나는 첫 책을 가장 먼저 너에게 팔테니 가지고 있는 돈 만큼만 달라고 했다.
정성들여 한 자 한 자 쓴 책을 누구에게도 절대로 공짜로 줄 수는 없지만 조금만 받을 테니 걱정마라. 부디 그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잘 간직해서 나중 나중에 네 아이들에게도 전해 줄 수 있다면 할머니는 바랄 게 없겠다. 왜냐하면 연우야, 너희들 이야기도 그 책에 알알이 포도송이처럼 열려 있거든. 사랑하는 우리 가족 이야기를 정성껏 엮은 기록을 연우에게 전해 줄 수 있으니, 이 다음에 이 다음에 연우네 아기가 이 할머니 누구냐고 물으면 우리 할머니 쫌 많이 멋있었다고 전해주렴 약속!
드디어 세상에 나온 [빗자루 타는 삐삐할머니]가 독자들을 만납니다. 소소한 일상dl wl나고 보니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날들이 없었다는,
정말 열심히 신나게 살았던 추억여행을 떠납니다.
2026년 10월14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알라딘 빌딩 1층
손녀가 손꼽아 기다리는 할머니의 북토크에서 독자 여러분들도 함께 하시면 좋겠지요.
K People Focus 조영숙 칼럼니스트 (monet313@naver.com)
(함께성장인문학 연구원) 연구원
출간 『빗자루 타는 삐삐 할머니 』
약학을 공부하고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이자 네 손주를 둔 할머니
언제든 손님을 환대할 밥상이 준비된 집에서 둘이 넷이 되고, 그 넷이 10명이 되어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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