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예로 완성하는 ‘읽기의 힘’, 용인시 신봉동 석철국어교습소 최양오 원장

‘한 문제를 풀더라도 끝까지 읽고, 끝까지 생각하게 한다’

경기 용인시 신봉동에 위치한 ‘석철국어교습소’를 운영하는 최양오 원장은 수십 년간 입시 교육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 강사다. 화려한 커리큘럼이나 대규모 강의 대신, 그는 ‘읽기’와 ‘이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 집중하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 최양오 원장  © 석철국어교습소


 

현재 석철국어교습소에서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내신 국어와 수능 국어 수업이 중심적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더해 논술이나 면접 준비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형식 없이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최 원장은 “기본은 국어 수업이지만, 글쓰기가 어렵거나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지도해주고 있다”며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면 굳이 수업의 틀에 가두지 않고 돕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교습소를 운영한 지는 7년, 학원 강의 경력까지 더하면 약 27~28년에 이른다. 서울 성신여대 인근에서 4년간 교습소를 운영한 뒤, 현재 용인으로 자리를 옮긴 지도 3년째다. 오랜 시간 입시 교육 현장에 몸담아온 그가 ‘소규모 교습소’라는 형태를 선택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 사진  © 석철국어교습소

 

“예전에는 한 반에 20명, 많게는 30명 가까이 수업을 했습니다. 수준별로 나눈다고 해도 아이들마다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죠. 같은 수업을 들어도 어떤 아이는 따라오고, 어떤 아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그는 이 구조적 한계에서 문제의식을 느꼈다. 학생들이 ‘필요해서’ 학원을 찾는 만큼, 수업 역시 개개인의 필요에 맞춰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지금의 소수정예 수업이다.

 

석철국어교습소의 한 반 정원은 최대 5명. 교습소 허가 기준인 9명보다도 훨씬 적은 인원이다. 사실상 과외에 가까운 형태다. 최 원장은 “이 정도 규모가 되어야 아이들 개개인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다”며 “같은 과제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마다 필요한 부분을 다르게 설정하고 그에 맞춰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어 영역별로, 수준별로, 학교별로 맞춤형 교재를 직접 제작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 사진  © 석철국어교습소

 

그의 수업은 ‘효율’보다는 ‘축적’을 지향한다. 단기간 성적을 끌어올리는 방식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실력을 쌓는 방향이다. 특히 요즘 학생들의 국어 학습 방식에 대해 그는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 수학을 먼저 하고 국어는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학교 때는 암기로 시험을 넘기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기초가 부족한 상태죠. 가장 큰 문제는 ‘읽기’가 안 된다는 겁니다.”

 

그는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직접 소리 내어 지문을 읽게 한다. 그리고 내용을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다섯 줄만 넘어가도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간은 더 걸리지만, 눈으로만 훑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읽고, 머리로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도 방식은 문제 풀이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석철국어교습소에서는 ‘많이 푸는 것’보다 ‘깊이 있게 푸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문제를 풀고 답을 맞혔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그 선택지가 왜 맞는지, 다른 선택지는 왜 틀렸는지, 심지어 지문과 직접 관련 없어 보이는 내용까지도 하나하나 따져봐야 합니다.”

 

▲ 사진  © 석철국어교습소

 

그는 학생들에게 자주 묻는다. “그 문제를 풀고 나서 얻은 게 무엇이냐”고.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데서 그치는 공부는 결국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히려 한 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과정 속에서 사고력이 자라고, 그 경험이 누적되면서 실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독서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시험 범위에 있는 소설을 한 번도 제대로 읽지 않고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많다”며 “요약본이나 문제집만 보고 넘어가면 작품 전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학습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점수를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사고력과 이해력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의 교육 철학은 단순히 교실 안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학생들의 삶과 태도까지 함께 바라본다. 그가 들려준 한 학생의 이야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공부를 완전히 포기하려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자사고에 진학했지만 본인의 의지와는 달랐고, 가정 문제까지 겹치면서 방황을 많이 했죠. 학원도 다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 사진  © 석철국어교습소

 

그는 그 학생을 붙잡았다. 공부를 당장 잘하라는 것이 아니라, ‘끈’을 놓지 말라고 설득했다. “집중이 안 되면 수업 시간에 자도 좋으니 나오기만 하라고 했다”며 “국어만이라도 이어가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2학년 후반, 수능이 가까워지면서 학생은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결국 재수 끝에 국어 1등급을 받아 연세대학교에 합격했다. 최근에는 졸업 소식까지 전해왔다.

 

“그 아이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이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붙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 원장은 성적 이상의 가치를 강조한다. 그는 “시험 점수는 단기적인 결과일 뿐”이라며 “진짜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는 실력”이라고 말한다. 읽고,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대학 이후의 삶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제자들 중 상당수는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장학금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그는 “읽기 훈련을 꾸준히 해온 아이들은 스스로 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그 차이가 대학에서 확연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 사진  © 석철국어교습소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규모를 키울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대형 학원의 시스템 속에서는 자신이 지향하는 교육을 온전히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원은 시스템이 정해져 있고, 교재나 운영 방식에도 제약이 많습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싶습니다.”

그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많은 수의 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 깊이 있게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연을 맺은 아이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는 그의 말에는 교육자로서의 신념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부모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사교육이 필수가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올바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원을 선택할 때 이름이나 규모만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필요한 부분도 다릅니다. 그걸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는 또한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며 학원을 자주 옮기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학원마다 시스템이 있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3개월 만에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사진  © 석철국어교습소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여러 곳을 비교해본 뒤, 가장 잘 맞는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했다면 일정 기간은 믿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빠르게 결과를 요구하는 시대, 많은 교육이 ‘속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최양오 원장은 그 흐름 속에서 오히려 속도를 늦춘다. 대신 ‘읽기’라는 가장 근본적인 힘을 길러준다. 그의 교습소에서 쌓이는 것은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평생을 지탱할 수 있는 학습의 기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plo202  

작성 2026.04.10 23:35 수정 2026.04.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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